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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가족들과 아침을 먹다가 날씨 이야기가 나왔다.

토요일이라 가족 외출 일정이 오후에 있는데 본래 남이섬을 갈까 했는데 날씨 춥고 사람 많을 때는 갈 곳이 못 된다는 이야기.. 아들 호둥이는 남이섬에서 자전거 타면 좋은데라며 아쉬워 했다.

그러다가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를 이야기 하다가 넛지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식빵을 먹고 있었는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걱정하는 호둥이... 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고 했다. 냉동실에서는 미생물이 추워서 잘 자라지 못하니까 더 오래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 담담양.. 그럼 지금 밖에 내 놓아도 얼겠네요~

나 : 아직은 영하 4도 밖에 안되어서 잘 안 얼거야.. 강원도 철원 같은 곳에 가야지 영하 18도 정도로 내려가서 잘 얼거야.

그러다 갑자기 떠오른 쉬~ 이야기 ㅎㅎㅎ

나 : 근데 밖에 날씨가 그렇게 추우면 남자들 쉬할때 쉬하는게 바닥에 떨어지면서 언대. 쉬가 얼어서 탑이 쌓아지는거지. ㅎㅎ

갑자기 반짝이는 아이들 눈.... 역시 아이들은 응가, 쉬 이런 이야기를 좋아함..

아이들 : 그럼 얼굴까지 쉬 탑을 만들수도 있겠네요~

나 : 그 정도로 쉬가 많이 나올까?

호둥 : 나는 할 수 있는데~

평소 호둥이는 방광이 큰 편인지 아침에 몰아서 쉬 할때 보면 양이 어마어마하긴 함.. 그래 인정!!

그러다 생각난 넛지효과.

나 : 호둥아 너네 학교 변기에 혹시 파리 그려져 있니?

호둥 : 안 그려져 있는데요?

나는 아이들에게 변기에 파리를 그려놓은 이야기를 해줬다. 남자 화장실 변기에 아무리 소변을 조심해서 보라고 안내문구를 붙여 놓아도 효과가 없었는데 변기에 파리 한마리를 그려 놓은 다음부터 남자 화장실에 소변 냄새가 줄어들고 변기 청소하기가 더 쉬워진 이야기를 해 줬다.

사람들이 파리를 보며 조준(?)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굳이 조심해서 소변을 보라고 하지 않아도 파리를 맞추려고 변기 밖으로 소변이 잘 튀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이 머리속>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나 : 그런걸 넛지 효과라고 해.. 그럼 넛지는 뭐 일것 같니?

지금껏 쉬~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인지 '응가' 같은 걸 이야기 했다.

넛지(Nedge) '팔꿈치로 살짝 찌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넛지에 효과가 붙어서 유명해 지게 된데는 행동경제학자 리차드 탈러가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면서 다시금 유명해지게 되었다. '넛지' 라는 경제학 책에서 나오는 넛지 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금 주목받게 된 이유가 되었다. 행동경제학에서 넛지 효과는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효과를 말한다.

남편이 다시금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설명해 주다가 유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울 호둥이~

호둥 : 어? 아빠 유도 잘 해요?

아직 미숙한 호둥이는 유도라는 말이 운동의 유도라는 말이라고 생각했나보다.. ㅎㅎㅎ

가족들이 한바탕 웃고 난후 아이들에게 넛지가 무슨 말인지, 그럼 넛지 효과는 무엇을 이야기 하는건지, 넛지 효과 예로는 어떤게 있는 지를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다.

어쩌다 이야기가 이쪽으로 흐르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넛지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이들도 재밌게 받아들이고 잘 이해해서 나또한 즐거웠다.

넛지 효과 주제 차체가 아이들과 어렵지 않게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주제 인것 같다.

생각난 김에 넛지 효과가 일상 생활에 쓰이는 예를 찾아보았다.

대표적인 사례를 몇가지 찾아보았다. 아래에 있는 사진들은  it 조선 기사에서 가져왔다.

1. 남자 화장실 소변기의 파리.

 

 

2. 피아노 계단 - 스웨덴 스톡홀름 계단 (사람이 걸을때마다 음악 소리가 난다.)

피아노 계단 설치 전

피아노 계단 설치 후

피아노 계단 설치후 계단 이용률이 66% 나 증가했다고 한다.

3. 미국 시카고 레이크쇼어 도로

해변가를 지나는 아름다운 도로인데 S자 모양의 도로여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들의 사고가 잦은 곳이기도 하다고 한다.

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속도 줄임 알림판을 설치해 놓아도 소용이 없었는데 도로에 선을 긋고 곡선이 이뤄지기 전에 도로 선 간격을 점차 좁게 했더니 사람들이 선이 빨리 지나가게 되니 시각적으로 빠르다는 느낌이 들어 속도를 자연스레 줄이게 되고 그로인해 사고도 줄었다고 한다.

3. 농구 골대 같은 휴지통 - 중국 디자이너가 제작 했다.

사진만 봐도 설치 전 후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횡단보도 건너기 전 대기하는 쪽에 발바닥 모양을 그려 놓았더니 좌우를 살피지 않고 길을 건너는 아이들이 줄어들었다는 넛지 효과도 있다.

알고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는 이미 다양한 넛지가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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