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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죄와벌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대표 웹툰인 '신과함께'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인데 초등 3,4 학년이라 12세도 얼마 안 남았는데 같이 봐도 괜찮을 것 같아 긴 연휴를 활용하여 온 가족이 함께 관람했다.

아이들도 재밌게 보고 나왔다고 해서 다행이었으나 중간에 살짝 당황스런 장면도 있었던게 사실.. 물론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봤지만.. (엄마만 마음 조림..)

혹시나 아이들과 함께 보려는 경우에는 참고하시길.. (이곳에 올라온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온 사진들이다.)


아무튼.. 사설을 뒤로하고..

난 신과함께 웹툰을 끝까지 다 본 팬은 아니다. 

무한도전에 주호민 작가가 나왔길래 그때 나온 작가분들의 대표 웹툰을 한번씩 읽어보다가 알게된 만화였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는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번 영화는 지옥편을 다루고 있다.

나는 지옥편의 중간부분 까지 만화를 읽었던 것 같다.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자홍의 끝부분까지 온전히 읽지는 못했고 군대에서 사고로 죽어 원귀가 된 인물의 사연이 나온 부분 까지는 읽었다.

나는 신과함께 영화의 사전지식이 아예 없지도 그렇다고 다 알고있는 것도 아닌 부류다.

그래서 그런지 만화의 열혈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신과함께 만화를 다 읽은 분들은 영화에서 어떻게 살릴지, 만화 특유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무척 걱정했었다. 영화 제작시 나온 인물들에 대한 내용만으로도 만화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 빠져 있다며 영화가 재미 없을 거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개인적인 의견부터 말한다면 만화적 요소를 100% 다 살리진 못했지만 만화와는 다른 영화적 신과함께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만화에서 나오는 인물들도 나름 적절히 잘 가져다가 영화를 만든것 같다. 오히려 만화와 완전히 똑같지 않아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1-2년 전에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의 드라마에 비하면 '신과함께'는 성공했다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치즈인더트랩은 초반에는 웹툰과 같은 노선을 가다가 중반 이후부터 웹툰과 차별화를 꾀하려다 만화적 캐릭터들이 이상하게 변질되면서 팬들의 원성을 들으며 끝을 맺게 되었었다. 치즈인더트랩도 차라리 신과함께 처럼 처음부터 캐릭터의 차별화와 만화적 캐릭터를 적절하게 잘 조합했으면 성공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등장인물

자홍(차태현), 수홍(김동욱)


삼차자 :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


염라대왕(이정재)


인물들의 연기를 놓고 보자면 수홍역의 김동욱, 강림의 하정우, 염라대왕의 이정재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해원맥의 주지훈은 허당끼 있는 카리스마로 재미는 있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는 않았다. 자홍의 차태현은 연기를 못한건 아닌데 깊이 있는 정통 연기는 아쉽다는 평이 맞을것 같다.

이정재는 예전 관상에서 수양대군으로 나왔을 때 잠깐의 등장으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대단해서 이 배우 뭐지?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염라대왕역도 특별출연이나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자체에서 나오는 기가 장난이 아닌 배우인듯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자홍은 몸을 사리지 않는 훌륭한 소방관이었다.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죽음 후 3차사 들과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을 돌며 재판을 받게 되는 이야기다.


자홍이 죽었을 때 3차사들은 의로운 사람에게만 주어진다는 '귀인' 패를 받았다며 이번 재판은 쉽게 끝날거라며 좋아한다.

그러나 7개의 지옥을 돌며 재판을 받는 동안 자홍이 과연 의로운 사람이 맞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러는 사이 자홍의 친동생이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악귀가 되어 자홍의 재판을 어렵게 만들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림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고 나머지 2명의 차사가 자홍과 함께 재판을 해결해 나간다. 그러면서 자홍과 동생 수홍 사이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도 알게 되고 어머니와 자홍, 수홍 3가족의 깊은 갈등의 골이 해결되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영화적 결말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들 추측이 될듯... ㅎㅎㅎ


영화를 보면서 나름 기억에 남는 대사 몇가지를 적어 본다.

해원맥 - 당황하지마 아저씨 오늘 처음 죽어봐서 그래. 그래 내가 니 애미다.

덕춘 - 예정대로 무사히 사망하셨습니다.

수홍 -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마라.

태산대왕 - 내가 니들 때문에 늙는다. 그니까 내가 귀인은 그냥 보내자 그랬지?

염라대왕 - 떼라고! 난 너에게 15년이라는 시간을 주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웃음이 나네.. ㅎㅎㅎ

 

7개의 지옥을 어떻게 영상으로 담아낼지 궁금했는데 한국영화치고 이런 그림이 나올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우리 나라 영상 제작 기술도 충분히 칭찬할만 하다. 물론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라는 만화가 바탕이 된 상태에 그림을 얹은 것이니 상상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으나 평면에 있는 그림을 입체적인 3차원으로 옮겼을 때 허접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영화평을 보면 중간에 지루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너무 신파적이다 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신파적이기에 한국인 정서에 잘 맞는 것 같고 전투신에 영상과 효과음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지루한 줄 모르고 봤다. 평소 영화볼 때 잘 조는 남편도 이번에는 졸지않고 끝까지 잘 봤다는 사실.. ㅎㅎㅎ

초등 2명의 자녀들도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지루해하지 않고 재밌게 잘 봤다.

아마도 만화와 비교해서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한번 보자 라는 마음이 아닌 그냥 지옥을 어떻게 그렸을까? 라는 편한 관점으로 영화를 봤기에 더 재밌게 본 것 같다.

뭐든 선입견이란걸 갖고 보면 그만큼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

신과함께 라는 만화에서 시작했지만 컨셉만 따온 새로운 작품으로 본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이 재밌는 영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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