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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역사 박물관

주소 : 전북 군산시 해망로 240(장미동 1-67)

전화번호 : 063-454-7870

홈페이지 : http://museum.gunsan.go.kr

주차장은 옆쪽에 넓게 마련되어 있어서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2015년 전국 궁립 5대 박물관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가까운 곳에는 잘 안 가게 되는데 그동안 가볼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많았는데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가 볼 수 있는 곳이란 생각에 잘 안 가게 되었던것 같다.

이번에 군산의 곳곳을 둘러보고자 출발하게 되었는데 지방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여유롭게 잘 돌아볼 수 있었다.

군산에 옛 일본집들이 남아 있고 근대역사와 밀접한 지역이라는 걸 알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진작 알았더라면 조금 더 열심히 찾아다녔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주차하고 걸어가면서 보이는 근대역사박물관 모습...

입구 중앙, 옆쪽 모습이다.

박물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 내용은 알차다.

입장요금은 군산시민은 1,000원, 타시군은 2,000원, 학생인 경우 군산시민은 500원, 타시군은 1,000원 이다. 어린이는 군산시민은 300원, 타시군은 500원 이다. 전시 내용에 비하면 저렴한 금액. 내가 갔을 때는 추석 연휴라서 무료로 입장 가능했다. 뭐든 할인을 받으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하니 할인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신분증을 꼭! 지참하도록 하자.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음료수는 안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전시관의 기본 에티켓!! 혹시 커피나 다른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면 다 마시고 들어가거나 입구에 음료를 맡아 주는 곳도 있으니 그곳에 잠시 두고 들어가야 한다.

입구에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달구지. 요즘 애들은 이런 시대를 상상할 수나 있을까 싶다. 나도 달구지는 많이 보지 못했지만 어렸을 때 어렴풋이 동네에 소 끌고 지나가는 풍경은 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옆쪽으로 어디에서 왔는지를 표시하는 지도가 있다. 나도 재미로 붙여보기~~

와우~~ 이렇게나 많은 지역에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대단하다~~~

 

1층에는 소회의실, 수유실, 사무실, 어린이체험관, 종합영상실, 해양물류역사관이 있다.

1층에 들어가면 오른쪽 편에 보이는 해양물류 역사관.

군산이 바다이다 보니 해양과 관련된 내용, 또 국제 무역항으로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군산과 관련된 옛 서적 및 지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래 사진은 군산 토지 매매 증서이다.

조선시대 12조창. 참고로 조창은 전근대사회에 국가가 징수한 곡물을 모아 보관하고, 이를 다시 경창(京倉)으로 운송하기 위해 해안이나 강변에 설치했던 창고라고 한다. (출처 다음백과사전) 

옛날 물고기 잡던 방식을 재현해 놓은 전시물.

축소판 배도 있어서 아이들이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다. 윗쪽에 올라가면 배 위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있었다.

1층을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기간에 따라 전시되는 특별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별전시관에 가기 전, 한쪽 벽면에 독립운동가 들이 독립운동할 때 시대의 옷을 입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즐겁게 옷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지만 알고보면 참 가슴 아픈 역사의 한편이다.

사진을 찍고 로비를 지나면 나오는 독립영웅관. 특별 전시관으로  옥구농민항일항쟁 기념 전시실과 기증자 전시실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옥구농민항일항쟁은 전국 최대의 농민항쟁이었다고 한다. 그 과정과 처절했던 농민들의 삶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난 한자에 약한 관계로다가.... 봐도 잘 모르겠더라는 ㅠ.ㅠ

그분들의 힘들고 아팠던 그 시대를 생각하면 가슴이 참 먹먹하다.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3층으로 올라가니 어른들에는 추억이 새록새록,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3층에서는 근대생활관이 전시되어 있었다. 근대생활관은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라고 한다.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들이 재현되어 있고 체험활동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군산은 조계지로 설정되어 있어서 특히나 일본 사람들의 괴롭힘을 많이 당했을 듯 하다.

조계지란 개항장에서 외국인이 자유로이 통상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지역인데 군산은 1899년에 형성되어 1914년까지 존속 되었다고 한다. 조계지로 설정한 뒤 한국인들은 가옥과 묘지는 철거되고 공공용지를 제외한 지역은 경매로 거래되었다고 한다. 이때 조선의 왕실은 백성에게 한없이 원망스러웠던 존재였을 듯 하다. 내 나라인데 외국인들은 치외법권으로 어떤 짓을 해도 뭐라 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을테니 말이다. 지금에서야 일본 가옥, 건물들이 남아 있어서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알고보면 참 슬픈 역사를 품고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잡화점

그 시대에 사용되었을 법한 도구들.. 뭔지 누가 설명해 줘야지 알것 같은 것들이다. 주판은 알아보겠네.. ㅎㅎㅎ

고무신 상점. 둘러보고 있는데 옆쪽에 나이가 좀 지긋하신 아저씨가 옆쪽 손자뻘 되는 아이에게 설명하시길 실제 군산에 형제 고무신 가게가 있었다고 한다. 그 시대를 겪으셨던 분에게는 추억의 장소일 듯 하다. 실제 고무신도 신어볼 수 있는데 사이즈 맞는걸 찾기가 쉽지 않다.

군산 미곡취인소

군산을 통해 일본으로 쌀 수탈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때 호남지역에서 모여진 쌀을 군산에 보관했다가 일본으로 쌀을 보냈다고 한다. 그때 쌀과 관련된 문서들로 추측된다.

16원 10전... 전.. 요즘 아이들은 전 이라는 돈의 단위를 알런지..

탁본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아이들은 신나게 열심히 두들기며 즐거워 했다.

조선 주조주식회사 재현. 아까 옆쪽에 계셨던 아저씨 말대로라면 이 주조회사도 그때 당시 실제로 있었을 것 같다.

인력거 조합 사무실도 재현되어 있다. 그 앞쪽에는 인력거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 볼 수도 있다.

옛날 곡물이 무게를 잴 때 사용했던 도구들.

전통적인 곡물의 양을 측정해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나도 홉 되, 이런 단위는 생소하다.

전통적인 측정단위 도구로는 나무로 만든 말, 되, 홉 등이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측정 도구로 콩을 담았을 때 가장 적은 단위의 경우 1홉은 0.2Kg 이며, 5홉은 반 되(1Kg), 10홉은 한 되(2Kg)을 뜻한다고 한다. 

되보다 큰 단위로는 말통이 있다고 한다. 말통은 '소말'과 '대말'이 있는데 소말은 다섯되(10Kg)을 담을 수 있으며 대말은 열되(20Kg)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요즘은 개량화된 단위법을 사용하여 쓸 일이 없는 듯하다. 그래도 어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되, 말 단위는 여전히 사용하고 계시다.

아이들이 전통방식을 직접 눈과 손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옛 군산극장도 재현되어 있었다.

그때 당시에 무릎담요를 제공해 줬었나 보다.. 나름 시대를 앞서갔네. ㅎㅎㅎ 영화관람은 의자에 앉아서가 아니라 바닥에 앉아서 영화를 볼 수 있었나 보다.. 나중에 관람하고 나올 때는 다리에 쥐가 날듯..

부잔교.. 아마 그때 당시 일본으로 쌀을 보낼때 배에 싣는 다리였지 싶다.

그 옆쪽으로는 지게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성인용, 어린이용 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부담없이 해 볼 수 있다.

학교도 재현해 놓았다. 영명학교.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의 종도 직접 쳐 볼 수 있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도 좋아하는 종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옛 교실의 모습을 축소해서 재현해 놓았다. 2층에서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들이 선생님이 되어 보는 공간이다. 토론을 해 보라는데 토론을 하며 교실에 있었던 가족은 없었다. ㅎㅎㅎ

옛 기차역 이었던것 같은데 한자를 읽을 수가 없군.. ㅠ.ㅠ

근대생활관을 뒤로 하고 나오면 야외 옥상으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무료로 망원경을 볼 수 있다.

근처의 군산바다, 주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3층 옥상에서 주변을 보고 난 뒤에 다시 들어오면 기획 전시실이 있다. 기획전시실은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전시실인데 내가 갔을 때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전시중이었다.

내가 갔을 때는 '여성독립운동가' 라는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전시 기간은 8월 31일부터 11월30일 까지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 알되, 제가 깨달아라.. 어찌보면 나보다 어렸을 나이에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도 많았을텐데 나보다 깨인 생각으로 한 시대를 사셨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시대를 바라 보는 관심도, 눈도 없는 현 시대의 나를 반성해 보게 되었다.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여성 운동가 명단.

우리가 알 수 있는 독립운동가는 14,779명. 그 중 여성독립운동가는 성함이 전해지지 않아 300명만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그분들의 넋이라도 기억해야 할듯 하다.

여성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진 유관순. 그 어린 나이에 모진 고초를 어찌 겪었을지 그 나이에 그런 신념이 있었다는 것... 본받아야 할 점이다.

내 나라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나에게 죄를 묻는 다는게 말도 안된다며 호통을 쳤다는 유관순.. 하늘 나라에서는 편안히 영면하시길..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부인 이혜련 여사. 1-2년 전에 무한도전에서 LA에 가서 안필립을 찾으면서 사연이 소개되었었다. 역사를 알고는 있었지만 잘 알지 못해 안창호 선생님께 그런 사연이 있었는지 TV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늦게 알게 된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의 스토리를 알고 다시금 안내 되는 내용을 읽어보니 훨씬 더 잘 이해가 되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

이토히로부미 저격으로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 갇혀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을 때. 아들에게 수의를 만들어 보낸 걸로 유명하다.

수의를 보낼 때 편지에 적혀 있던 내용을 요약하면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다음 세상에 나오라' 라는 내용이다. 이런 편지를 쓸 때 어머니의 마음, 또한 이런 편지를 받았을 때 아들의 마음.. 어미가 되어보니 더 절절하고 가슴아프다.

그때의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음에 감사....

한국의 잔다르크 지복영 의사에 대한 내용도 있다. 이분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정말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것 같다. 이런 전시가 더 많이 열려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 하나도 빠짐없이 후손들의 머리속에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

3층 반대편으로 내려가면서 전시를 몇개 더 둘러봐야 하는데 시간 관계상 그냥 나오게 되었다. 어린이 체험관도 들어가 봤어야 하는데 아쉽구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헐.....

이번 연휴때는 날씨가 안 도와 주는 구나...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주변으로 구)군산세관, 장미갤러리, 장미공연장도 있다. 하루 코스로 잡아서 근대역사박물관과 그 주변의 일본식 건물들을 한바퀴 둘러보는 걸 추천한다. 나는 시간관계상 다 둘러 보지 못했다.

주변을 걷다보면 일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건물 몇개만 있는데도 분위기가 다르다.

푸드 스테이션이라고 먹거리를 파는 곳이 있는데 역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신선하다.

레몽 카페.. 카페 외관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든다. 애들은 아이스크림을 보고 눈 돌아간다.. ㅡㅡ;;;;;;;;

아이들은 맛있게 아이스크림 먹고.. 어른들은 맛있게 커피 먹고.. 굿!!!

걷다보니 이런 깨알 정보가.

'가을밤 근대문화유산은 잠들지 않는다' 라는 주제로 축제가 열리나 보다. 군산 야행~

2017년 10월 28일(토) ~ 10월 29일(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및 월명동 일원에서 진행되나 보다.

아마 야시장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난 이날 이곳에 갈 수 없으므로... 이 지역에서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방 소도시이다 보니 연휴여도 사람 북적이지 않고 대도심처럼 복잡하지 않아서 느리게 여유있게 여행하고픈 사람들이 가볼만 하다. 옆쪽으로 바다도 있어서 회타운에도 바로 갈 수 있고 일본 건물을 직접 느껴 볼 수도 있고 또 근대의 역사나 문화도 즐길 수 있고 추천할만 하다.

아마 서울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다면 더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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