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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이사하고 난 후 방산시장을 참 자주 애용하게 된 나...

방산시장에 유명한 김치찌개 집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도통 어딘지 몰라서 한번을 못 먹고 집으로 왔었던 나.

오늘은 기필고 먹고 오리라 작심하고 방산시장으로 나섰다.

난 지하철 5호선을 이용했다.

지도를 보면 2호선에서 가는 것보다 5호선에서 가는 길이 조금 더 가깝다.

은주정은 지하철 5호선 을지로 4가역 4번 출구로 나가야 길을 찾아 가기 쉽다.

골목 안 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혼자 힘으로 찾아가기는 조금 어려울 듯..

GPS 를 켜고 열심히 골목길을 누비며 드디어 찾았다.

이곳은 이미 수요미식회라는 방송에까지 나왔던 완전 유명한 맛집이라고 한다.

유명하다는 맛집은 또 가서 먹어봐야 뭔가에 동참한 듯한 그런 기분?

그리고 김치 들어간 음식이라면 뭐든 좋아라 하는 나이기에.. 꼭 먹어보자는 생각!


은주정은 유명한 맛집이라서 가면 기본 대기라고 한다.

나는 다행히 점심이 시작되기 전 시간에 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이곳 은주정의 간단한 정보이다.

일요일, 명절은 쉰다.

이곳도 유명한 맛집답게 점심메뉴 1개, 저녁메뉴 1개이다. 좋아좋아~

난 점심 시간에 가서 점심메뉴를 먹었다.

점심은 쌈싸먹는 김치찌개이다.

김치찌개를 쌈 싸먹다니.. 뭔가 특이하다. 그래서 유명한 거겠지?

그런데 김치찌개랑 은주정이란 이름은 왠지 어색하다. ㅎㅎㅎ


이곳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려와서 인지 기본적으로 테이블이 셋팅되어 있다.

기본 그릇들과 쌈이 셋팅되어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 된다.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고 테이블도 정말 많았는데 자리 차는 건 정말 순식간이더라.

유명한 것 인증!!

유명한 맛집에 점심시간엔 기본 대기라고 하는데 혼자 가서 4인 테이블에 앉아 있으려니 좀 눈치 보이나? 싶었는데 이곳은 그런게 전혀 없다.

그래도 장사 잘 되는 집에 혼자 테이블 차지하고 있기 그러니 2인용 테이블도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

나중에 먹다보니 2인 테이블은 좀 무리겠다 싶긴 했다.

혼자서 밥 먹으러 잘 다니는데 장사 잘 되는 집은 나 앉을 자리에 4명 다 채우면 얼마냐 싶어서 괜히 사장님께 미안한 생각이... 하하 ^^;;;;;

이곳은 유명한 맛집이라 그런지 그런 눈치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엄지척!!


메뉴를 주문하면 찌개와 밑반찬을 가져다 주신다.

한 15분 정도? 정말 열심히 지글지글 보글보글 끓인다.

중간에 이모님이 오셔서 잘 끓고 있는지 휘이~ 저어주고 가신다.

성격 급한 사람은 기다리다 쓰러질 듯..

이모님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찌개를 먹을 수 없다.. ㅠ.ㅠ

나 배고픈데.... ㅠ.ㅠ

대략 20분 정도 끓고 난 후에야 이모님이 먹어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오예!!!

그런 후에야 받아 볼 수 있는 밥.

물론 그 전에 달라고 해도 주시기는 하는데 그래도 찌개와 함께 먹어야 제맛!

확실히 오래 끓으니 제대로 된 김치찌개 비주얼이 나오는 군....

앞접시에 덜어서 드디어 먹방 시작..


와우~ 정말 행복하다.

맛은 설명이 필요없다.. 딱 내 스타일...

아래 사진은 이곳에 들어가 있는 두부..

일반 두부가 아니고 손두부 맛이 난다.

거기다가 두부 크기는 어찌나 큰지...

그리고 김치찌개..

돼지고기가 엄청 들어가 있다. 1인분인데 2인분 고기가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돼지고기도 얄팍한 그런 고기가 아니라 뭉퉁한 덩어리를 큼직하게 썰어 넣은 듯한 그런 고기다.

그래서 돼지 고기가 쉬이 익지 않나보다.

돼지고기는 안 익히고 먹으면 안 되니까...

고기를 쌈 싸먹는데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괜히 맛집이라고 소문난게 아니었다.

이 고기양에 쌈 제공에 이 맛에 8,000원이면 거저 주는 거다. 요즘같이 채소도 비쌀때 말이다..


먹으면서 얼추 시간을 재 봤는데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 주문하고 끓기를 기다리는데 대략 30분.

밥에 김치찌개 얹어서 맛있게 냠냠하는데 대략 20분..

한 테이블이 도는데 최소 50분 이상이 소요되는데 사장님 입장에서는 회전율을 높이고 싶지 않을까? 미리 어느 정도 끓여 놓고 그걸 그릇에 담아와서 테이블에서 조금만 끓여서 먹을 수 있게 하면 한 테이블당 회전율이 높아지고 매출도 오를텐데...

무식할 정도로 원칙을 고수하고 계셨다.

재료 그대로의 음식이 테이블에 나가고 그 곳에서 제대로 끓어서 익을 때까지의 과정..

실제 사장님은 그런 마인드가 아닐지라도 나는 은주정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사장님의 철학이 느껴졌다.

처음 생각 그대로의 음식을 지켜 나가는 것...

그렇기에 지금의 은주정과 유명세를 지켜나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유명 맛집은 그냥 유명한 게 아닌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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