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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먹고 있는 약 클래라 정.

난 자궁에 병이 있는 환자다.

자궁에 관련된 여러가지 병이 있는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이 있다.

난 그 중 자궁선근증을 앓고 있다.

자궁선근증은 그냥 자궁 전체가 부풀어 풍선처럼 조금씩 커진다. 매일 커지는건 아닌것 같고 생리 주기에 맞춰 생리때마다 자궁이 커지는 것 같다. 자세한 병명은 백과사전등에 자세히 나와 있을 테니.. 이쯤...

내가 이 질병으로 느끼는 증상들

일단 자궁선근증 증상은 생리통이 심하다. 그냥 심한 정도가 아니라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다. 진통제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다.

그 다음으론 생리양이 어마어마 하다.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생리대 대형도 특대형도 심할때는 무용지물이다. 1시간 이상 생리대를 하고 있으면 옷에 묻어 나올 정도로 심했다. 외출시에는 여벌 옷을 챙기거나 어두운 색 계열 옷을 입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이런 여파로 빈혈이라는 질병도 얻게 되었다.

철 정상수치는 12이상인데 난 6-7정도 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그래서 매일 철분제를 먹거나 병원에서 철분 주사를 맞아야 했다. 빈혈의 원인을 알고 있으나 어찌해 볼 수 없으니 열심히 철분제를 먹었다.

그리고 생리때가 되면 아랫배에 주먹만한 혹 같은게 만져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만져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죽을 병인가? 하고 심각했었다는 ㅠ.ㅠ

커지는 자궁덕에 방광이 눌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었다. 밤에도 중간에 꼭 한번은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와야 했다. 자궁이 조금 커지는 병인데 일상 생활이 많이 불편했다. 그래서 수술까지 심각하게 고민을....

 

병을 앓게 된지는 조금 오래 되었는데 약을 먹기 시작한 건 얼마 안 되었다.

처음 진단 받았을 때는 의사쌤께서 미레나 시술을 권하셔서 시술을 받았다.

그때 당시 비용으로 30만원 정도 였던것 같다. 시술후 2틀정도 불편했고 몸에서 시술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적응하는데 한달 정도 걸렸던것 같다. 미레나 시술 후 선근증으로 인해 불편했던 것이 싹~ 사라졌다. 정말 기적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몸이 적응되면 괜찮을거라던데 분비물이 1년 가까이 멈추지 않았다. 팬티라이너가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매일 팬티라이너를 하고 다니니 특유의 냄새가 났다. 물론 매일 씻지만 한달 내내 따라다니는 냄새가 영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고민고민 하던중.. 시술 받았던게 빠져 버렸다. 다시 시술 받으러 가야 했지만 그동안 신경 쓰였던게 있어서 재시술 받는 걸 포기했다.

다시 시작된 한달에 일주일간의 전쟁.

미친듯이 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결론은 운동해도 비슷했다.

매달 행사때만 되면 예민해 졌고 힘들었다. 다시 찾은 병원.

자궁선근증은 치료 방법이 3가지. 미레나 시술, 호르몬 약 복용, 자궁 적출 수술..

하이푸 시술? 같은것도 있는데 그런건 안되냐고 물었더니 의사샘 왈.. 이 병원에는 그런 장비가 없어서 안되니 만약 그런 시술을 원하면 다른 병원에 가야 하고 자궁근종, 내막증 같은 질병은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선근증은 그런 시술 자체는 아예 효과가 없다고 하셨다. 하필 걸려도 이도 저도 안되는 선근증에 걸려서...........

일상생활이 힘드니 자궁적출 수술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상담도 받아봤고 마음속으로 날짜까지 정했다. 의사샘 말로는 자궁은 의학적으로 근육덩어리로 본다고 떼어낸다고 후유증이 있는게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해서 부작용처럼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내 몸에 있던건데 근육으로만 이뤄졌어도 떼어내면 내 몸에 그 만큼의 공간이 생기는 건데 정말 괜찮은 건가?

그때부터 열심히 글도 찾아보고 댓글도 읽어보고.. 며칠을 고민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 외과적 수술방법은 정말 최후의 보루로 남겨야 겠다 생각했다.

여러가지 부작용 글들을 보니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고 안되면 그때가서 다시 고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레나는 안 맞는것 같고 자궁적출도 마음이 허락하지 않고.. 그래서 시도하게 된 호르몬 약 클래라정.

정면사진과 뒷면사진..

솔직히 성분은 봐도 모르니... ㅎㅎㅎ

비닐을 벗기면 보이는 안쪽 사진..

다른 피임약과는 다르게 클래라 정은 약 색깔이 다르다. 신기신기.. 그래서 약을 순서대로 꼭 먹어야 한다.

안쪽에는 복용 날짜를 헷갈리지 말라고 요일스티커를 제공해 준다. 난 월요일부터 먹기 시작하니 월요일로 시작되는 스티커를 제일 윗쪽에 붙였다. 1번부터 먹으면 되고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만 확인하면 헷갈릴일 없이 약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다.

약을 복용한지는 반년이 넘었다.

효과는 미레나 시술때와 같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생리통도 심하지 않고 (완전 없어지지는 않았다.) 생리양도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확~~~~~~ 줄었다.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아직 부작용은 잘 모르겠다. 워낙 건강 튼튼 체질이라 뭘 먹으면서 몸에 이상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는 터라 무리 없이 약도 잘 받나보다. ㅎㅎ 불편한 점이라면 매일 같은 시간(안되면 비슷한 시간대)에 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장기 여행을 가게되면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되기도 했다. 거기다 3개월에 한번씩 산부인과에서 약 처방을 받아야 하고 약 값도 비싸다.. ㅠ.ㅠ

이번에 다른 병원에 가서 처방받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병원마다 처방전만 받을 때의 금액도 다르고 약국마다 약값도 다르다.

이번에 간 병원은 진료는 안 받고 처방전만 받았더니 5,700원이 진료비로 나왔다. 이전에 받았던 병원에서는 2만원이 넘는 진료비를 냈었는데.. 완전 속은 기분.. ㅡㅡ;;;;

그리고 약국마다 약도 다르다는 걸 얼마전에 알았다는.. ㅡㅡ;;;

얼마전에 처방받고 산 병원의 클래라정 약값은 23,000원 이었는데 그 전에 구입했던 약국은 23,800원 이었다.

이것도 3개월마다 처방 받는다 치면 무시 못할 금액이다.. 참고하시길..

그래도 약을 먹으면서 증상이 완화되니 빈혈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밤마다 꼭 한번씩 들렀던 화장실도 가지 않아도 되고 진통제를 먹으며 통증을 참아내지 않아도 되고 매번 옷에 묻히지 않아도 되니 정말 행복하다~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말이 이럴때 필요한 말인듯...

혹시나 나와 같은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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