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 나들이3 - 옥류천과 가을로 덮인 후원 풍경
해설과 함께 떠나는 창덕궁 후원 코스 중 세번째 이야기.
창덕궁 후원 코스중의 끝.. 옥류천 일원에 대한 이야기다.
후원입구 -> 부용지 -> 불로문, 애련지 -> 연경당 -> 존덕정과 폄우사 -> 옥류천
해설과 함께 하는 후원 여행의 마지막 난코스..
옥류정을 향해 출발~
옥류정을 올라가는 길은 체력이 필요하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500미터 가량 되는 듯 하다.
해설사님과 함께 발을 맞춰야 하니 중간에 경치 구경하며 여유부릴 틈도 없이 헉헉거리며 열심히 올라가야 한다.
해설사님은 한복입고도 어찌나 잘 올라가시던지...
옥류정 올라가는 길이 창덕궁 후원의 유일한 깔딱 고개라고 한다.
어느 정도 올라간 후에 찍은 사진.. 이렇게 올라오고도 다시 코너를 돌아 조금더 올라가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취규정이란 곳을 만날 수 있다. (취규정을 지난 후 다시 산속 내리막길을 걸어야 옥류천을 만날 수 있다.)
예전와 왕과 왕비 공주들도 힘들어서 쉬어가던 장소라고 한다. 지금의 나도 힘든데 옛 한복을 입고 걷는 건 더 힘들었을 듯.. ㅎㅎ
이곳이 능어정을 빼고 현재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한다. (능어정은 일반인에게 개방이 안 된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취규정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잠시 한숨 돌리고 다시 옥류천을 향해 출발~
빨간 단풍, 오래된 나무, 밝은 햇살... 가는 곳마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한숨 돌리고 나니 경치가 보이는 군.. ㅎㅎ
이제 내리막 길이라 가는 길이 수월하다.
내리막길을 쭉 내려가면 나오는 취한정.
옥류천 일원에는 취한정 외에서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농산정이 있다.
[후원 북쪽 깊은 골짜기에 흐르는 시내를 옥류천(玉流川)이라 한다.
1636년 거대한 바위인 소요암을 다듬어 그 위에 홈을 파서 휘는 물길을 끌어들였고 작은 폭포로 떨어져 옥류천이 시작된다.
때로 흐르는 물 위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이 이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바위에 새겨진 '玉流川' 세 글자는 인조의 친필이고, 오언절구 시는 일대의 경치를 읆은 숙종의 작품이다.
소요정, 태극정, 농산정, 취한정 등 간략한 규모의 정자를 곳에 세워 매우 은밀한 정원을 이루었다.
작은 논을 끼고 있는 청의정은 볏짚으로 지붕을 덮은 궁궐 내의 유일한 초가집이다.]
취한정을 지나면 소요정과 소요암이 보인다.
돌에 '옥류천' 이른 한자가 적혀 있는데 사진에는 잘 안 보인다. 玉流川 이라는 글자는 인조의 친필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에 오언절구 시는 숙종이 적은 것이라고 한다.
위쪽 사진에서 이끼낀 부분이 인공 폭포가 흐른 곳이라고 한다. 해설사님이 '폭포'라 하니 평소 보던 폭포와는 규모가 다르니 듣는 사람들 대다수가 웃음을 터뜨렸다.
<청의정 쪽에서 바라본 소요정>
청의정. 왕들이 논밭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만든 곳이라고 한다.
실제 벼도 심어져 있고 짚단에 지게도 있음.. ㅎㅎ 이정도로 체험해보고 농사를 체험해 봤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벼농사가 대략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알수 있었겠지.
<태극정 사진>
200여명 되는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다니니 사진 찍기도 어렵고 해설 듣기도 어려웠다. 태극정에 대한 설명은 못 들었다. ㅠ.ㅠ
태극정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오른쪽 편에 농산정이 있다. 사람들이 많아서 농산정 사진도 못 찍었다. ㅠ.ㅠ
농산정은 온돌과 부엌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왕들이 농사 체험을 한 후 샛거리를 먹기 위한 장소가 아니고 정조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제를 위해 수원산성까지 갈 때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가기 위한 가마꾼들을 연습시키고 음식을 해줬던 장소라고 한다.
정조임금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효심이 더 각별했다고 한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렇게 잃었으니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더 그랬을것 같다. 아무튼..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수원산성까지 가려면 가마를 타고 가야 하는데 연로하신 어머니가 가마를 오래 타는 게 힘이 드실것을 염려해서 가마꾼들을 특별히 조심조심 들고 갈 수 있도록 연습을 시켰다고 한다.
난 사람을 태우고 가는 가마꾼들이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해설사분 설명으로는 가마에 타고 가는 사람이 더 힘들단다.
가마꾼들은 중간에 사람을 바꿔서 들고가면 되는데 가마에 탄 사람은 좁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고 심지어 화장실도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상상해 보면 그리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자동차로 따지면 승차감이 떨어지는 차에 오래토록 않아 있는 느낌일테니 말이다.
심지어 요강도 종이로 만든 요강이었다고 한다. 여려겹의 종이를 덧대어 만들었다고는 하나 잘못 앉으면 금새 망가질듯... 상상만 해도..... 쩝.
아무튼... 가마꾼들에게 조심조심 어머니를 잘 모셔달라는 공을 들인 장소였나보다.
이곳에서 공식 해설은 끝났다. 내려가는 길에도 설명이 조금 더 남아있다고는 하셨으나 많은 사람들에 떠밀려 제대로 가을 정취를 느끼지 못해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우리끼리의 여행을 하기로 했다.
해설을 들은 후 다시금 살펴본 창덕궁 후원.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다. 창덕궁 후원 가을 사진.. 마구마구 투척!!!
약 1시간 30분 동안 해설사님과 함께 돌고 문닫기 얼마전까지 가을 후원을 산책하다 문 닫기 직전에서야 나왔다.
한꺼번에 200여명이 우루루 몰려 다녀서 설명 듣기도 어렵고 제대로 관람하기도 어려웠지만 가을 단풍에 오솔길을 걷는 듣한 후원 전각들과 오랜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 옛 건물들과 자연의 조화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훌륭한 시간이었다.
나올때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어 빨간 단풍과 지는 햇빛이 어우러져 들어갈 때와는 또 다른 그림을 선사했다.
왜 가을에는 창덕궁 후원에 가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온 시간 이었다.
다음에는 봄 향기도 느껴보러 와봐야 겠다.
이른 아침부터 줄서서 입장할 수 있게 해준 향언니에게 감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