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가볼까

군산 경암동 철길 마을 - 추억이 머무는 마을

쑤깨비 2017. 10. 26. 15:29
군산 철길마을.

예전에 기차가 다녔던 철길 옆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데 지역 발전이 더뎌서 인지 아니면 소중한 추억으로 잘 남겨 놓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는 마을이다. 물론 지금은 상점이 점령하고 있지만...

예전에 기사를 본적이 있어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어느 곳에 가는 여행이든 부지런을 피워야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 가보게 되어서 다행이다. 오전부터 조금 더 서둘렀으면 예쁘게 사진도 찍고 했었을텐데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서 사진이 예쁘게 안 나온다.. ㅠ.ㅠ

주소 : 전라북도 군산시 경촌4길 14 (구 경암동 539-4)

도로명으로 바뀌기 전에 경암동으로 불렸던 곳이라 경암동 철길마을이라고 해야 어디인지 더 감이 잘 올듯 하다.

우리는 차를 가지고 갔는데 지방 소도시라서 주차하는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길가에 주차하는 건 좀 부담스러우니 제대로 주차하고 가는 걸로..

철길마을 건너편에 이마트 군산점이 있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신호등만 건너면 군산철길마을에 갈 수 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주차하기 어려울수도 있는데 내가 갔을때는 자리가 여유로웠다.

이곳 말고 철길마을 바로 옆쪽에도 주차를 할 수 있다. 철길마을 옆쪽으로 도로가 있는데 나중에 마을에 들어가 보니 그쪽 양옆으로 주차를 해 놓은 차량들이 있었다.

아파트 쪽으로 가는 길에 주차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정식 주차도 아니고 사람이 많이 붐빌때는 자리가 없을 것 같다. 이마트에서는 물건을 안 사도 무료로 주차할 수 있으니 이마트에 주차하는 걸 권장한다.

경암동 철길마을 소개..

총 길이 2.5Km 철길이라고 한다. 1944년에 페이퍼코리아(주)가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나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을 사는 동네를 지나야 해서 속도가 느렸다고 한다. 시속 10Km정도의 느린 열차는 2008년 7월 1일 통행을 완전히 멈췄다. 기차는 사라졌지만 소유의 경계가 없는 문과 벼그 빨래주르 텃밭 등 고즈넉한 마을 일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정말 철길 바로 옆에 집이 있다. 대박 신기...

현재 철길마을은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의 무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지와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해가 질 때쯤이라 사진이 예쁘게 안 나왔다. ㅠ.ㅠ

저녁에 찍으니 뭐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네.. ㅎㅎㅎ 기찻길 옆 바로 집이다. 아무리 기차가 천천히 다녔다고 해도 요즘 시대에는 이렇게 기찻길을 놓으면 큰일 날듯..

마을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밝을 때 오면 예쁘게 사진 찍을 수 있다.

저녁에도 조명이 켜져서 나름 운치 있고 예쁘다.

이곳에는 다양한 먹거리.. 교복체험.. VR체험관 등 재밌게 즐길만한 거리가 많다. 철길마을이 길지 않아서 오랜 시간 머물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소소한 즐길거리가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낼 수 있다.

이마트에서 주차를 하고 신호등을 건너려고 보니 지도상으론 반대편이 철길마을이라는데 외관으로만 봐서는 도무지 철길마을이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사진에 있는 건물 뒷편으로가야 철길이 보인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건물들이 철길 바로 옆에 있는 주택들이라고 보면 된다. 속과 밖이 달라서 추측하기 어려운... 일종의 트릭 건물? ㅡㅡ;;;;

길을 건너 우리가 먼지 맞이하게 된 곳은 노란집....

아이들의 천국이자 어른들의 천국이다. 철길마을을 쭉 따라서 이런 상점들이 몇군데 있었다. 그래도 이곳에 사람이 제일 많이 모이는 듯 했다. 이곳에 들어가면 옛날 먹거리, 놀거리 천지이다. 나도 대박~ 우리 아이들도 대박~ 노래를 부르며 구경했던 곳..

이곳에서 쫀득이, 숏다리등을 사면 연탄불에 구워 먹을 수 있다. 먹거리만 사면 연탄불 사용은 공짜~ 와우~ 대박~

쫀득이는 연탄불에 구워먹으면 더 쫀득거리고 맛있다. 씁.. 또 먹고 싶네..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비싸지 않았다. 쫀득이가 천원? 정도 했던것 같다.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여러개 사면 깍아 주시기도 하시고 애들이 돈이 좀 모자라면 일,이백원씩 빼주기도 하셨다. 입안에 칙칙 뿌려 먹는 건 울딸이 문방구나 편의점에서도 잘 안파는 거라며 완전 기뻐하면 얻은 간식.. ㅎㅎ

와다닥은 입안에서 톡톡 튀는 간식.. 튀는게 넘 약해약해~

맛있게 간식을 먹고 천천히 철길마을 구경하기...

걷다보니 이곳에 많은 곳 2가지가 있었는데 한가지는 추억의 먹거리 파는 곳.. 어느 곳이나 연탄불을 서비스로 제공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추억의 교복 대여 였다. 교복만 대여해 주는게 아니라 스냅사진도 같이 찍어준다. 지나가면서 보니 무슨 결혼사진 저리 가라 할정도로 컨셉 사진을 찍어줬다.. 비눗방울도 뿌려주고 조명도 켜주고, 포즈도 잡아주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서비스를 느껴 볼 수 있는 듯..

젊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이가 있어보이는 부부들이 오히려 더 즐거워 하며 사진 촬영을 했다.

그냥 옷, 소품만 빌릴 수도 있으니 가격정보, 시간, 스냅사진 유무 등을 잘 확인하고 즐기면 될듯 하다.

피규어, 미니어처, 포춘쿠키를 파는 곳도 있고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곳도 있었다. 수제용품 등을 파는 곳도 있었다. 돈만 있으면 뭐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거~~~

VR 체험관도 있었다. 1인당 5,000원.. 사람 없을 때는 5,000원에 2번 태워주기도 한다. 이곳은 어딜 가나 사장님들 인심이 좋은 듯.. 좋구나~

추억의 먹거리 외에도 카페, 간식거리 등이 있어서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철길마을 끝쪽에는 공용화장실이 있다. 상점에 화장실이 딸린 곳도 있는데 그곳에서 물건을 사거나 상품을 이용하는게 아니면 화장실 사용하기가 좀 그런데 공용화장실이 있어서 불편하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에 들어가 봤는데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밝을때는 밝은대로 어두울 때는 어두운대로의 멋이 있는 곳이다. 소문에 비해 철길마을 자체가 크지는 않았지만 느리게 걸으며 바쁜 일상을 벗어나기에 충분히 괜찮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