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가볼까

조개도 잡고 갯벌과 바다를 느끼다. @동막 해수욕장

쑤깨비 2017. 9. 24. 12:53
여행 멤버들이 조개를 잡고 싶어해서 알아보게 된 동막해수욕장 조개체험.

동막해수욕장 :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481

관리사무소 전화번호 : 032-937-4445,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통화할 수 있다.

같이 가는 친구엄마가 배 멀미때문에 배를 못 탄다고 해서 배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집에서 차로 1시간 30분 가량 걸리고 배를 타지 않고 체험할 수 있는 곳, 동막해수욕장 이었다. 
검색해보니 동막해수욕장 관리사무소에서 체험을 신청할 수 있었다. 다른 정보들은 많지 않아서 직접 관리사무소로 전화해 봤다. 체험비용은 성인 15,000원 아동 10,000원 이었다. 망과 호미를 제공해 주고 샤워장 시설 이용비까지 포함된 금액이었다. 장화는 제공해 주지 않는데 체험하고 보니 갯벌자체가 장화가 필요하지 않았다. 갯벌에 발이 너무 푹푹 빠져서 장화는 오히려 걷는데 불편할 것 같았다.

▶ 조개체험시 필요한 물품. (유료체험일 경우)

1. 개인 장갑. (맨손으로 호미를 잡으면 손에 물집이 잡힐 수 있다.)

2. 샤워용품. (수건 및 샴푸, 목욕비누 등)

3. 비닐 봉투. (젖은 옷을 담을 때)

4. 막 입고 버릴 옷, 혹은 어두운 색 옷. (갯벌에서 제대로 놀면 옷은 그냥 버리고 오는게 편하다.) 

5. 간단한 간식 및 물

6. 돗자리 (오후 6시 이후에는 자리세를 받지 않으셨다. - 퇴근하셔서 ㅎㅎㅎ)

우리가 가려고 하는 날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체험 가능하다고 하셨다. 서해안으로 체험을 갈때는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알고가야 헛걸음 하지 않는다. 막상 갔는데 만조시간과 겹치면 바다만 보고 돌아와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가려고 했던 날 물때표.

오흐 1시 35분때가 간조 최대 시간이었다. 낮시간때라서 갯벌 체험하기에 딱이었다.

물때표는 바다타임.컴 에서 강화외포리로 찾아보면 된다.

빨간색 숫자는 만조때, 파란색 숫자는 간조일때 물의 양이라고 보면 된다. 숫자가 크면 클수록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고 보면 된다. 갯벌체험 날짜를 정할 때 물때를 잘 보고 날짜를 정하면 좋다. 바닷물이 많이 빠질 수록 갯벌 멀리까지 나가서 깨끗한 갯벌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10월 물때를 보니 10월 6, 7,8,9,10일이 물때가 좋다.

10월 19,20,21,22일 때도 갯벌 체험하기 좋을 듯 하다.

 

체험시간도 알고 비용도 알게 되었으니 동막해수욕장 관리사무소로 출발~
관리사무소 앞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니 주차장 관리하시는 분께서 오셔서 바로 요금을 내야 했다. 5시간 이상 종잉 주차는 6,000원 이었다.

이곳은 동막해수욕장 어촌계에서 비용을 받고 체험, 주차, 샤워 시설 이용을 관리하시는 것 같았다.

관리사무소 옆쪽에 조개체험과 관련된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관리사무소 옆쪽에 간이 수영장도 운영하고 있었다. 2시간 이용에 5,000원 이었다. 9월 말이 가까워 오는 시점이라 물놀이 하기엔 좀 쌀쌀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점심 이후에 보니 뒹굴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텐트, 그늘막, 타프, 천막 등을 치면 자리세를 15,000원, 해변에 있는 차광막 1칸을 이용하면 10,000원 을 내야 한다. 

저녁때 해변을 보니 종이컵에 새우깡에 쓰레기들이 많아서 그런 비용으로 해변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은 있어 보였다.

체험신청은 관리시무소 옆쪽에 천막을 치고 앉아 계시는 분들이 있다. 체험 신청을 하면 계산해 주시고 체험 장비, 샤워장 이용띠를 챙겨주신다.

사진에 보이는 망이 체험할 때 제공해 주는 망이다.

조금 큰 망이 성인용, 조금 작은 망이 아이들 용이다. 그리고 옆쪽 하늘색 띠는 샤워장 이용할 때 내면 된다.

요금도 내고 장비도 챙겼으니 이제 출발해 볼까?

앞쪽에 서있는 트랙터를 타고 체험장까지 이동하게 된다.

갯벌로 내려가는 오른쪽 편에 간단히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개인적으로 해변에서 놀다가 씻을 수 있다.

이곳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드디어 트랙터를 타고 출발~

5분정도 타고 가면 체험장에 도착한다.

저멀리 모래사장이 보인다. 이런 갯벌을 걸어서 체험장까지 간다면 반나절은 걸릴듯 하다.

갯벌에 도착했으니 이제 체험 시작.

처음에는 여기에 발 넣는 거냐며 부터 시작해서 깊게 빠질것 같다고 걱정하더니 어느새 갯벌과 혼연일체가 되어 조개캐기는 뒷전이 되었다.

망이 쳐져 있는 곳이 어업계에서 운영하는 갯벌이었다.

망이 쳐져 있는 곳 바깥쪽으로는 요금을 내지 않고 개인이 갯벌에 들어가서 조개를 캐도 괜찮다. 물론 조개는 없다고 보면 된다. 체험비 없이 조개를 캘 수 있는 곳은 관광객이 많이 않거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야 가능하다. 이런 곳에서 비용 지불 없이 조개를 캐기는 어렵다고 보면 된다. 

체험하는 곳에서 조개 캐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가끔 사람들이 캐도 되는줄 알고 들어왔다가 관리하시는 분과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었다. 

조개캐기와 갯벌 놀이가 끝나고 이제 씻을 시간.
샤워장 요금은 아동 1500원, 초등이상은 2000원을 받는다. 나는 샤워장 이용 띠가 있어서 따로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
발만 씻는데도 500원, 비누도 500원, 어찌보면 야박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시설 운영 차원에서는 합리적인것 같다.

이곳에서 진흙 범벅을 간단히 씻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이곳엔 따뜻한 물이 안나온다. 씻는 곳은 2층인데 그곳은 따뜻한 물이 나온다.

애벌샤워장에서 간단히 씻으면 아래 사진 오른쪽 통로로 들어가면 샤워장이 나온다.

샤워장 시설은 찍지 못했다. 따뜻한 물이 나온다 뿐이지 씻는 건 불편했다.
갯벌에서 놀다온 사람들이라 옷 갈아입는 곳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녀서 다 씻고 난 후 옷을 입을 때 많이 불편하다.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경우엔 걸레나 버릴만한 수건 등을 챙겨가서 바닥에 깔고 옷을 입혀야 깔끔하게 입힐 수 있다.

아이들은 샤워가 끝난 후 2차 놀이시작.
샤워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코인 노래방에 한시간 정도 놀고 나왔더니 만조시간이 되어서 바닷물이 해변가 입구쪽까지 찼다.
새우깡 한봉지씩 손에 들고 갈매기를 향해 투척.

해지는 석양이 멋있다더니 역시~
지는 해를 보며 즐거웠던 오늘 하루도 감사~

바닷물에 조개를 깨끗이 씻었다.

뻘을 씰어낸 후의 조개들.

조개가 작지도 않고 제법 굵다.

망이 작아보여서 조개가 얼마 안 되는것 같았는데 3명걸 다 모으니 양이 제법 많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손에 몇개씩 들고오고 장갑에 담아오고 했는데 뭐라하시거나 놓고 나오라고 제재하시지는 않으셨다. 야박하게 굴지 않아서 좋았다.

다음날 아침 해캄한 조개로 탕을 끓였는데 시원하고 쫄깃쫄깃 맛있었다.
아이들도 자기들이 캐온 조개라 그런지 애정을 갖고 더 맛있게 먹었다.
갯벌다녀온 후 후유증..

깜박하고 흰색 속옷을 입혔는데 빨아도 빨아도 흙탕물이 계속 나온다.
세제에 담가두긴 했는데 회복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맛있는 조개도 생기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왔으니 속옷쯤이야~

전체적으로 동막해수욕장 조개체험을 평하자면 '괜찮았다' 이다. 

갯벌은 깨끗한 편도 아니고 냄새도 하수구 냄새? 같은게 종종 올라온다. 샤워 시설 및 주차비용 등을 따지면 훌륭한 체험은 아니나 가격 대비 조개가 크고 체험 시간이 제한도 없고 갯벌 냄새는 좀 있다 보면 익숙해 지고 샤워시설도 뻘만 없애고 집에 와서 깨끗하게 씻으면 될것 같았다. 아이들도 전혀 개의치 않고 즐겁게 놀다와서 나름 괜찮다 평할 수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