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코브 호핑, 세일링보트 - 보라카이 여행 두번째날
9월 5일 둘째날
오전 크리스탈 코브 호핑, 오후 세일링 보트를 타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보면 그냥 호핑이 있고 크리스탈 코브 호핑이 있다.
그냥 호핑은 말그대로 배타고 나가서 스노쿨링만 하고 들어오는 거고 크리스탈 코브 호핑은 크리스탈 코브라는 섬 관광을 한 후 스노쿨링을 하는 호핑이다.
사이판이나 필리핀 세부에서는 호핑에 배 낚시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보라카이에서 하는 호핑은 바다에 나가 스노쿨링만 했다. 아이가 나름 배낚시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물고기만 보고 와서 살짝 아쉽긴 했다.
크리스탈 코브 호핑이 10$가 더 비싼데 이유는 크리스탈 코브섬이 입장료를 받는다. 그 입장료가 10$ 이다. 그래서 그 값만큼 차이나 나는 거다.
아침 9시에 리조트 로비에서 가이드님을 만나서 스테이션3 지역으로 이동.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높은것 같아 살짝 걱정을 했는데 가이드님은 오늘 약간 흐린 날씨라서 호핑하기 좋다는데 정말 좋은 거겠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배를 타고 크리스탈 코브 섬으로 출발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큰배는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정거장 같은 곳이다. 바나나보트나 플라잉 피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이용한다.
배를 타고 가다보니 어제 우리를 내려준 항구가 눈에 보였다.
배를타고 15분에서 20분 정도를 가니 크리스탈 코브섬이 나왔다. 벌써부터 섬에 올라 관광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가이드님이 사진을 찍는 곳마다 예술이라고 사진 많이 찍어오라고 해서 정말 기대가 된다.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면 양쪽으로 동상이 한개씩 있다. 사람 동상에서 사진을 찍으면 딸을 낳고 고릴라와 사진을 찍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사람 동상에서 한컷. 정말 딸을 낳는 건가? ㅡㅡ;;;;; 생겨도 곤란한데 ㅡㅡ;;;;;
조금 더 가면 광장 같은 곳이 나온다. 예쁜 언니가 나와 밸리댄스를 정말 예쁘게 추고 있다. 같이 사진을 찍고 돈을 받는다. 정말 예뻐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안 찍는 걸로. 그 옆쪽엔 추장님도 있다.
광장을 지나 조그만 샛길로 올라가면 특이한 건물이 나온다. 전망대 같은 곳이다. 자유관람 시간때 한번 올라가 보라고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자유관람 시간을 50분 가량 주는데 섬을 다 둘러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섬은 1만과 2만, 두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가이드님은 2만에 볼거리가 더 많다고 하셨다. 그래서 자유관람 시간에 2만 먼저 돌아보기로 했다. 뭔가를 결정할때는 빠르게~
자유관람을 할때 우리의 현지 가이드인 '유' 말로는 동굴이 2개가 있다고 했다. 2만쪽에 1개 1만쪽에 한개가 있다고. 좀 더 일찍 말해줬으면 서둘러 더 돌았을텐데 2만을 여유롭게 관람하고 난 다음에 알려줘서 바쁘게 관람을 해야 했다.
2만 쪽으로 출발.
사진에 나오는 건물(?)들은 이곳 전통 가옥인가 보다. 모양들이 특이하다.
2만 정상쪽에서 보이는 1만쪽 모습. 출발할때만 해도 해가 구름에 가렸는데 금새 해가 나와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났다.
경치가 좋아도 날이 더우니 아이들이 슬슬 짜증도 내고 더운날 걸으며 관광하는건 쉽지가 않다.
50분안에 섬을 다 둘러봐야 하니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가며 사진도 찍고 열심히 걷기 시작.
걷다 보니 저 멀리 또 다른 크리스탈 코브 섬이 보였다. 그때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호핑할때 보니 호핑하는 지점이 저곳이었다.
지나가다 바다를 보니 물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
산책로가 쭉 나 있기는 한데 가이드 없이 그냥 온 사람들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난해할 것 같다.
포인트를 쭉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대나무 평상? 같은 곳이 나온다.
이것도 전통 구조물의 한가지가 아닌가 싶다.
나무 그늘에서 대나무 평상 같은 곳에서 바람을 쐬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 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더 쉬고 싶어 했는데 '유' 가이드가 서둘렀다. 처음에는 왜 그리 서두르나 싶었는데 '유'는 우리에게 정해진 시간동안 크리스탈 코브 섬의 경치 좋은 포인트를 다 소개해 주려고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유'랑 같이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네. '유' 고마워~~
이곳을 지나 숲속 사잇길로 내려가면 가파르고 좁은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드디어 2만에 있는 동굴을 발견하게 된다.
동굴 안 쪽까지 갈 수 있도론 손잡이와 줄이 마련되어 있었다.
더위에 지쳐 있던 아이들에게 환상적인 곳이었다. 유가 동굴 중간까지 들어간 우리 가족 사진도 친철하게 찍어 주었다.
땀에 젖은 몸을 바닷물에 시원하게 씻을 수 있었다.
대나무로 이뤄진 계단을 지나 반대편으로 오는 동안 무릎정도까지 바닷물이 닿는데 그 잠깐 사이에도 물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 다시 숲길을 지나가면 섬의 전망대 같은 곳이 나온다.
이곳 계단을 올라가 보는 경치가 예술이다.
사진으로 이곳의 예쁜 경치를 다 담을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첫번째 동굴로 내려가기 전에 앉았던 대나무 평상 같은 곳이 다시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처음 1만과 2만으로 나뉘는 지점으로 되돌아 갔다.
이미 몸이 바닷물에 적셔진 상태여서 더위도 물러갔다. 그리고 또 다른 동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걷는게 힘든지도 몰랐다.
크리스탈 코브 섬에 있는 동굴은 마술같은 힘을 가지고 있나보다.
왔던 길을 열심히 되돌아 가자.
1만에 있는 동굴은 2만에 있는 동굴처럼 많이 걸어가지 않고 처음 이곳에 올라왔을 때 보였던 이정표 바로 옆에 있었다.
동굴로 내려가는 계단이 좁고 경사가 심하다. 이동네는 계단을 이렇게 만드는게 전통인가 보다.
실제로 계단을 내려오면 아찔하다.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보이는 동굴.
엄마는 2만에서 본 동굴이 더 예쁘다고 하셨다. 아마도 대나무 다리만 따라 건너도 바다를 접할 수 있어서 더 좋으셨나보다. 이곳은 수영을 좀 할 줄 아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동굴에 있는 줄은 수영을 해서 가서 바다에 멈춰 있을 때 잡으라고 되어 있는 줄이다.
나는 수영을 못하니 못 들어갔고 남편과 아이들은 수영을 잘 하니 들어가서 시원하게 놀다가 나왔다.
수경없이 수영을 해야해서 망설이던 딸도 얼굴만 내밀고 개헤엄을 시도해서 줄 있는데 까지 혼자서 갔다.
수영과 개헤엄은 또 별개인가 보다. ㅎㅎㅎ
혼자서 정상적인 영법이 아닌 혼자만의 영법으로 저기까지 간게 본인 스스로도 대단했는지 돌아오는 내내 개헤엄 너무 재밌었다고 신나했다.
시간이 없어서 1만의 끝쪽은 가보지 못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출구쪽으로 나오니 다시금 펼쳐지는 예쁜 바다.
한국보다 적도에 더 가까운 곳이라서 바다와 하늘이 정말 가까워 보였다.
이제 다시 배를 타고 호핑 지점으로 출발.
바다 파도가 심하지 않긴 했지만 균형감각이 좋으신가보다. 대단하심.
드디어 호핑 지점에 도착.
패키지로 왔음에도 배에 사람도 많지 않고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다른 호핑 배를 보니 배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광객을 가득 태워서 왔던데 그에 비하면 우리 패키지는 15명 정도(2개 여행사가 같이 함)로 여유가 있어서 은근 기분이 좋았다.
가이드님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드디어 바닷물에 입수.
사람들 얼굴은 안 보이고 등만 보이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ㅎㅎ
바닷속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쉽다.
산호와 물고기들이 정말 예쁘다. 우리 나라 바다와 달리 열대지방 바다여서 물고기들이 색깔이 밝고 선명하다.
바닷속 산호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이맛에 호핑을 하나보다.
작은 크리스탈 코브 섬에는 원숭이가 산다. 멀리에서 빵을 던져주니 원숭이 한마리가 그걸 먹겠다고 섬 끝자락까지 나왔다.
덕분에 우리는 원숭이와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이때 호핑하는 배는 우리 밖에 없어서 다른 사람들 방해 받지 않고 50분 가량 호핑을 질리도록 즐길 수 있었다.
섬 근처라 파도도 잔잔하고 물도 정말 맑고 깨끗했다. 덤으로 원숭이까지 볼 수 있고, 크리스탈 코브섬 호핑은 예술이다.
즐거웠던 호핑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근처 현지 식당으로 이동.
점심 메뉴는 보라카이에서 잡히는 꽃게로 만든 찜이었다.
우리나라 꽃게와는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는데 이곳에서는 비싼 음식에 들어간다고 한다.
꽃게를 먹는 도구.
이곳에 꽃게를 올려 놓고 두들겨서 껍질을 부드럽게 한 후 먹는다.
한국 꽃게와 다른 점은 껍질이 딱딱하다. 엄청.
소스에 섞어 먹는 깔라만시.
이곳 사람들은 거의 모든 요리에 깔라만시를 넣어서 먹는다고 한다.
맛은 레몬과 비슷하다. 레몬보다 비타민 C가 더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2년전에 세부 갔을 때 친구가 알려준 음식인데 요즘에는 깔라만시 원액을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현지 음식들.
맛은 꽃게 말고는 별로 먹을만한게 없었다.
그래도 맛있게 냠냠!!!
가이드님이 쏘신 코카콜라. 병이 참 귀엽다.
점심을 먹었던 곳. 현지 식당이라 그런지 한국과 같은 분위기나 느낌을 생각하면 안된다.
맛있는(?) 점심까지 먹고 세일링 보트 타러 출발~
세일링 보트도 스테이션 3에서 탈 수 있다.
세일링 보트는 무동력 배로 사람이 바람을 이용해서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이다.
이곳 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바다와 가까이 살아서 인지 바다와 관련된 일들은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잘한다.
우리가 타게 될 배.
배는 양 옆으로 꽃게 다리 처럼 길게 팔을 뻗고 있다. 그 곳에 그물망이 쳐져 있는데 그 그물망 위에 앉아서 바다 위를 달리게 된다.
열심히 보트를 운전하시는 분.
이날 파도도 제법 쳤는데 배에서 떨어지지 않고 운전 하시는 모습이 대단했다.
세일링 보트 위의 발. 그물망은 모습은 사진을 못 찍었는데 내 엉덩이 밑에 바다가 보이는 모습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남편과 아이들이 세일링 보트를 너무 재밌어 해서 다음날 또 타게 되었다.
두번을 타본 결과 세일링 보트는 개인 취향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어느정도 파도가 칠때 타야 스릴있고 더 재밌다. 첫번째 탈때는 놀이기구 타는 것 마냥 파도를 타는 재미도 있고 바닷물 벼락도 맞는 재미가 있었는데 두번째 탈때는 너무 잔잔해서 시시했다.
운치있는 경치를 감상하고 싶다면 해가 질 무렵 세일링 보트를 타는 걸 권장한다.
보라카이의 해지는 모습은 예술이다. 그 예술을 배위에서 즐기는 것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다.
선셋때 보라카이의 모습 사진 방출.
지금 봐도 예술이다. 다시 또 가고 싶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