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때

지혜의 숲 심야책방 읽어밤 - 새벽을 부르는 책읽기

쑤깨비 2017. 9. 16. 22:42

일시 : 2017.09.15(금) 저녁 8시 ~ 2017.09.16(토) 아침 6시

장소 : 파주 출판단지 지혜의 숲

파주 출판단지에서 지금 북소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축제의 행사중에 '심야책방 읽어밤'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밤새도록 책을 읽자는 취지의 행사이다.

밤새도록 공부도 못해봤는데 밤새도록 책읽는 기분은 어떨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시도해 보나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

아무 행사도 없이 밤새도록 책만 읽는 건 아니었다.

행사 내용은 책읽기. 개인책을 가져가도 되고 지혜의 숲에 있는 책을 읽어도 된다.

심야책수다. 장강명 작가가 나와서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책을 소개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

인생책나눔. 10명씩 1그룹을 이뤄 개인이 재밌게 읽었던 책, 감명깊게 읽었던 책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시간.

생각워크샵으로 인문학 드로잉, 심야오픈채팅, 종이달 만들기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문학당이 있는데 여기서의 당은 당분의 당이다. 새벽까지 있으려면 당이 필요하니 당을 보충하는 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될것 같다.

8시부터 본인 이름을 확인하고 입장했다. 실제 행사는 9시가 넘어서 시작되었다.

행사 준비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다. 어차피 밤새도록 책을 읽을건데 시간이 조금씩 늦춰지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행사 진행자분께서 행사에 대해서 간략해 소개해 주셨다.

그리고 책을 1시간 가량 읽고 나니 10시 30분이 되어서 장강명 작가님의 심야책 수다 시간이 돌아왔다.

읽던 책을 잠시 접어두고 이벤트홀에 입장했다.

테이블에 있는 건 행사 마지막까지 지혜의 숲을 지킨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들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책은 받고 싶었다.

이벤트 홀에 입장할때 촛불 등을 한개씩 준다. 나중에 나올때는 반납해야 한다.

입장객 손마다 촛불 한개씩 반짝이는데 어두운 조명과 이벤트 홀 분위기와 제법 잘 어울렸다.

드디어 장강명 작가님 등장. 난 이번에 장강명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주 유명하신 작가님은 아닌 듯 했으나 조용조용 말하면서도 위트가 있고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잘 이끌고 가셨다.

장강명 작가님이 자기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 아니라 작가님이 추천해주고 싶고 소개해 주고 싶은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번 심야책수다에서 소개한 책은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였다.

소개하는 작가도 처음, 책의 저자도 처음, 책도 처음. 난 인문학적 소양이 많이 부족한가 보다.

민음사의 세계명작 추천 도서에도 들어있는 책이라는데...

이 책의 인물, 문체, 태도에 대해서 설명해 줬고 장강명 작가는 왜 이책을 소개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되었는데 지루하지도 졸립지도 않았다.

오히려 세계 명작들에 대한 내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고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매일 육아와 살림에 지쳐 삶의 방향이나 의미가 무의미해진 나에게 즐거운 도전이자 즐거운 사색의 시간이었다.

작가의 강연이 끝나고 난후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다. 객석에서 질문하고 작가가 대답하는 시간이었는데 이 시간도 거의 1시간 가량 진행된것 같다.

심야책수다가 끝나고 난 이후에는 곧바로 인생책나눔 시간이 있었다.

나는 아이와 함께 간 거라서 오랜 시간을 자리 비우기 그래서 밖으로 나왔다.

다른 사람들의 추천 책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건 다음 기회에.

 

밖에 나오니 아이는 생각 워크샵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생각워크샵은 따로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시간이 될때 누구나 가서 참여하면 되는 코너였다.

먼저 인문학적 드로잉은 좋아하는 책을 가져와서 좋아하는 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를 10개를 고른다.

그리고 다시 추스리고 추스려서 2개의 단어만을 남기고 그 2개의 단어를 가지고 하나의 문장을 만들면 한쪽의 예쁜 언니가 타자기로 그 문장을 출력해 준다.

여러 사람들의 출력물

마지막에 좋은 문장을 뽑아서 선물도 준단다.

심야 오픈 채팅은 카카오톡에 친구를 추가해서 같이 공유하고 싶은 책 속의 한줄을 채팅창에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그 채팅창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과 책속의 한줄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

새벽에 배고파요~ 라고 입력하니 요플레를 쏘셨다.

본래는 1000원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 거였는데... 감사합니다~~~~~~~~

종이달 만들기 행사는 연등 같은걸 만드는 거였다.

등에 글씨를 쓰고 색칠을 하고 끈을 연결해서 나만의 등을 완성하면 된다. 이건 무료가 아니고 5000원을 내야 한다. 아이라서 그런지 작은 등으로 돈을 받지않고 만들도록 해주셨다. 이것도 감사~

늦은 시간까지 아이가 책도 읽고 잘 버티니 행사 스텝분들이 예쁘게 봐주신것 같다.

새벽 2시 30분부터 사운드 테라피가 이벤트홀에서 진행되었다.

사운드 테라피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소리들을 들려주며 쉬게 해 주는 행사였다.

새벽시간에 빈백에 반쯤 누워 사운드 테라피를 하니 다들 잠을 자는 분위기였다.

행사 주최측에서 쭉 밤을 세는건 몸에 무리를 주니 조금씩 잠도 자며 밤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준비한건가? 라고 조심히 생각해 봤다.

이벤트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초가 놓여있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자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 아이도 이곳에서 꿀잠을....

회비에 간식값도 포함이겠거니 싶어 간식을 하나도 안 챙겨갔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인문학당이라고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1000원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었다.

커피, 바나나, 요플레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1000원에 모두 다 이용이 아니고 1가지만 이용 가능했다.

회비 1만원 내고 내가 너무 많은걸 바란것 같아 살짝 부끄러웠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혜의 숲 내부.

지혜의 숲은 1,2,3 세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날 행사는 지혜의 숲2 에서 진행되었다.

지혜의 숲은 음료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오늘은 행사가 있어서 지혜의 숲2가 새벽까지 개방되었지만 평상시에는 새벽까지 운영되지 않는다.

지혜의 숲1에 가면 밤새도록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단에서 책읽기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카페도 없었다는데 요즘에는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지 카페가 들어온것 같다고 지인이 추측했다.

 

새벽에 인문학당에서 운영하는 음식으로는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없어 편의점으로 향했다.

새벽에 보는 바깥 공기가 차면서도 기분을 상쾌하게 해줬다.

행사의 마지막까지 장식하고 사은품을 받고 싶었으나 아이가 잠이 들어서 편안하게 집에가서 자는게 낫겠다 싶어 4시 정도에 집에 돌아왔다. 1시간 30분만 더 버티면 되어서 아쉬웠지만 아이와 함께 읽어밤에 도전했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9월 15일~9월 17일까지 북소리 축제 기간이라서 읽어밤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SNS 인증 이벤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준비한 행사들.

지혜의 숲에서 진행하는 행사 시간표.

집만 가까우면 쭈욱~ 참여하고 싶다.

 

행사 기간동안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출판단지 자체가 워낙 넓어서 걸어다니면 다리 아프다.

셔틀 버스 운행 정류장이나 시간등을 확인하고 행사기간 내내 셔틀 버스를 이용하면 행사를 더 편하게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