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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세종대학교 · 컨슈머인사이트 공동기획조사에 의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나도 설문에 참가하였는데, 결과를 이메일로 회신을 받을지는 몰랐다. 좋은 정보이기에 공유하도록 한다. 숨은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처] 여행리서치 전문회사 컨슈머인사이트
레저활동별로 현지인·여행자가 추천하는 전국 TOP3 시군구 공개
- 당일-숙박여행 상관없이 집 나서서'○○'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
- 현지인 강추지만 여행자는 잘 모르는 숨은 명소는?
- 거주지 인근에서 매일 즐겁게 잘 사는 방법 제시
6만4천여 명(여행객 30,902명, 현지인 33,045명)에게 여러 레저활동(역사-유적 즐기기, 문화-예술 즐기기, 놀이/테마공원-온천 등 즐기기, 식도락, 재래시장/쇼핑 즐기기, 산/계곡 즐기기, 바다/해변 즐기기, 힐링/휴식 등)을 제시하고,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연고지(시군구)를 물었다. 8개 레저활동에 대한 229개 시군구의 현지인(평균 144명)과 여행자(평균 135명)의 추천율을 합해 최상위 3개 시군구를 선정했다. Top3는 상위 1.3%에 해당하는 예외적으로 높은 극소수 지역이다[표1]. 이에 더해 현지인의 추천에서는 Top10에 들었으나 여행자들의 기대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30위권 밖)을 2개씩 선정해, 현지인만 잘 아는 ‘숨은 명소’로 했다.
⦾ 힐링/휴식 : 사실 모든 여행의 핵심 목적은 힐링과 휴식이다. 몸과 마음을 쉬게 하여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고자 하는 시도라 바로 여행이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곳은 ▴영양군(경북), ▴산청군(경남), ▴봉화군(경북) 순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지이며 유명한 자연휴양림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영양군(경북)은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가장 인구수가 적어 조용하고 검마산과 흥림산등 유명한 자연휴양림으로 힐링과 휴식의 명소로 추천되고, ▴산청군(경남)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주봉인 천왕봉을 비롯하여 넓은 산세를 품고 있는 최고의 청정 명소이며 한방휴양림이 유명하고, ▴봉화군(경북)은 태백산 국립공원의 중심으로 국립 청옥산 자연휴양림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들 Top3지역은 모두 전국적으로 오지에 속하며, 한적하고 때 묻지 않고 인심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오지마을과 자연휴양림이 최적의 힐링 장소라 할 만 하다.
현지인의 추천이 많은 힐링/휴식의 숨은 명소로는 운장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진안군(전북)과 청태산 자연휴양림등이 있는 ▴횡성군(강원)이 선정되었다.
⦾ 식도락(지역 특색음식, 제철음식) : 여행을 하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한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식도락·맛집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 곳은 ▴중구(부산), ▴여수시(전남), ▴전주시(전북)였다.
▴부산 중구는 유명한 자갈치 시장이 있는 곳으로 해산물 음식의 명소였으나 젊은이들이 몰려들며 길거리 푸드 및 시장 음식 등으로 새로운 맛의 고장으로 뜨고 있으며, ▴여수시(전남)는 여행자가 꼭 먹어 봐야 할 여수 10미(게장 백반, 갓김치, 한정식 등)로 이름난 맛의 고장이고, ▴전주시(전북)는 비빔밥, 한정식, 콩나물 국밥 등 전통 음식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의 퓨전/현대화된 음식이 공존하고 있다. 식도락 여행의 증가에 따라 찾는 음식도 달라지고, 맛의 고향도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도음식이 높은 평가를 받아 왔으나 최근에는 다양하고 현대적인 부산음식이 뜨고 있다.식도락의 숨은 명소로는 홍합밥, 산채비빔밥과 해산물이 유명한 ▴울릉군(경북)과 백합죽과 젓갈류가 유명한 ▴부안군(전북)이 선정되었다.
⦾ 산/계곡 즐기기 : 산/계곡으로 추천이 가장 많은 곳은 ▴봉화군(경북), ▴보은군(충북), ▴함양군(경남)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국립공원을 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봉화군(경북)은 백두대간의 핵심이며 태백산 국립공원의 중심인 태백산을 비롯하여 각화산, 비룡산, 구룡산 등을 안아 산세가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 많고, ▴보은군(충북)은 속리산 국립공원과 많은 국보와 보물이 있는 천년사찰 법주사로 유명하며, ▴함양군(경남)은 남과 북으로 지리산 국립공원과 덕유산 국립공원과 함께 칠선계곡과 같은 명소를 품고 있다. 북한산, 설악산과 같은 유명산은 여러 시군구와 접하고 있어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숨은 명소로는 대야산, 주흘산, 용추계곡이 있는 ▴문경시(경북)와, 가리왕산, 수향계곡, 이끼계곡 등이 있는 ▴평창군(강원)이 선정되었다.
⦾ 바다/해변 즐기기 : 바다/해변은 ▴옹진군(인천), ▴전남의 신안군과 완도군 순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다수의 섬으로 구성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신안군과 완도군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중심이다.
▴옹진군(인천)은 백령도, 연평도 등 아름다우면서도 지정학적 관심과 긴장감을 주는 섬과 이작도, 승봉도와 같은 아름다운 섬 그리고 큰 간만의 차이로 다양한 체험을 주는 갯벌이 있어 종합선물세트와 같으며, ▴신안군(전남)은 흑산도, 홍도, 증도 등 서해상 많은 수의 섬으로 구성되어 일명 천사(1004)의 섬이라 불리는 명소이고, ▴완도군(전남)은 국내에서 8번째로 큰 섬 완도를 중심으로 국내산 전복의 80%를 생산하는 ‘수산업의 메카’라 할 수 있으며, 청산도, 보길도 등 역사적 인물(장보고, 윤선도 등)과 관련된 유적이 많다.
현지인의 추천이 여행자보다 특히 많은 숨은 명소는 강원도의 ▴속초시와 ▴강릉시였다. 두 지역은 많은 항구·해수욕장으로 국내 대표적 해변관광지라는 명성을 떨친지 오래이지만, 많은 여행자가 바다/해변 보다는 주변의 수려한 산과 계곡에 높은 점수를 주었기 때문이다.
⦾ 놀이/테마공원-온천 등 즐기기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테마파크는 ▴용인시(경기)의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과천시(경기)의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송파구(서울)의 롯데월드 및 제2롯데월드 등이 있다. 이들은 국내 여행객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기있는 장소이나, 상위권 못지않은 숨은 명소도 있다. 바로 ▴김해시(경남)의 가야테마파크, 롯데워터파크, ▴광진구(서울)의 어린이 대공원, 뚝섬유원지이다. 유명 테마파크도 좋지만 현지인이 추천하는 놀이-테마파크를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재래시장/쇼핑 : 쇼핑(재래시장, 복합쇼핑몰 등)에서 여행객, 현지인 모두에게 좋은 추천을 받은 곳은 부산의 ▴중구(부산), ▴동대문구(서울), ▴부산진구(부산) 순이다. ▴중구(부산)에는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같이 부산하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대표적 시장이 있으며, ▴동대문구(서울)에는 동대문 종합시장을 중심으로 약령, 경동시장 등이 있고, 인근에 평화, 광장, 동화시장 등이 밀집해 한국의 의류/잡화 메카를 넘어서 아시아 전역의 패션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진구에는 부전시장, 부산진시장과 같은 재래시장과 센트럴스퀘어 같은 현대적 쇼핑몰이 있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숨은 쇼핑장소로는 63시티, 타임스퀘어, 재래시장 등이 있는 ▴영등포구(서울)가 높았다. 현대-전통 부문의 쇼핑이 모두 가능한 복합적인 공간이 있는 지역이다. 이에 더해 ▴정선군(강원)은 매 2일, 7일 열리는 5일장이 유명하며, 전국 87개 전통시장이 참가하는 5일장 박람회를 개최하여 전통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 역사-유적 즐기기 (유적지, 박물관 등) : 역사-유적은 ▴부여군(충남), ▴경주시(경북), ▴안동시(경북)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우리 역사의 한 축을 맡은 유서 깊은 곳으로 여행자와 현지인 모두에게서 최고의 추천을 받았다. 부여군은 추천을 분산시킬 다른 유력한 특장점이 없어 역사-유적 평가에서 더 유리했다. ▴부여군(충남)은 백제의 마지막 수도로 국립부여박물관, 백제왕릉원 등이 있으며, ▴경주시(경북)는 신라시대의 오랜 수도로 불국사/석굴암에 이어 시 전체가 우리 문화유산의 정수라 할 수 있고, ▴안동시(경북)는 조선시대 유교의 본향으로 많은 서원과 하회마을 등이 있다. 3지역 모두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우리 역사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인 동시에 전 인류에게 값진 문화유산임을 알 수 있다. 현지인 추천은 높으나 여행자는 잘 모르는 숨은 명소로는 ▴여주시(경기)와 ▴강화군(인천)이 선정 되었다. ▴여주시(경기)에는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과 신륵사 등이 있고, ▴강화군(인천)에는 원시 문화재인 고인돌과 함께 조선말기 제국주의와 충돌의 흔적이 많은 곳이다. 여주시와 강화군 역시 왕릉과 고인돌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유적이다.
⦾ 문화-예술 즐기기 (미술관, 공연 등) : 문화/예술은 ▴서초구(서울), ▴종로구(서울), ▴과천시(경기)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초구(서울)는 문화-예술의 심장이라 할 만한 예술의 전당이 있으며, ▴종로구(서울)는 조선시대 4대 고궁과 세종문화회관 등이, ▴과천시(경기)는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이 위치해 있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숨은 명소로는 영상문화단지, 만화박물관, 옹기박물관 등이 있는 ▴부천시(경기)와, 꽃문화 예술관, 거리공연, 문예회관 등이 있는 ▴고양시(경기)가 선정 되었다.
이 자료는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각각에 대해 평균 280여명의 여행자의 체험경험과 현지인의 생활경험을 정리한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여행지를 안내하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오늘 오후 어디로 외출해 무엇을 할까’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의 지침이 되는 강점이 있다. 여행자와 현지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자원의 존재를 확인하고, 활용을 극대화해 우리의 일상 생활 자체를 풍요롭게 만드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주민의 삶의 질을 책임져야 할 지방정부는 이 자료를 통해 주민 생활의 현실을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조사결과는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2017년 6월 공동으로 기획하여 실시한 ‘국내여행지 추천·평가조사’로부터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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